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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발 은행 몰락 시나리오

비트메테우스 2023. 8. 30. 17:42

1. 은행에 가다


현금 입금할 일이 있어서 은행에 갔습니다. 평소 삼성페이만 이용을 하다보니 은행 자체를 갈 일도 없고, 출금을 할 일도 없었습니다. 은행 ATM으로 가서 무통장 입금을 하려고 보니 체크카드가 없으면 한번에 50만원씩밖에 입금이 안 됐습니다.

그러다가는 여러번 나눠 입금을 해야해서 창구로 갔습니다. 역시나 현찰을 다량 입금할 때는 창구에서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번호표를 뽑아 대기를 했습니다.

2. 10년 전만 해도


사실 10여년 전만 해도 치갑을 들고다녔고, 지갑에는 신용카드와 은행별 체크카드가 여러장 들어있었습니다. 여러 카드 때문에 장지갑을 들고다닐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하고부터는 카드를 전혀 들고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출금은 은행별 앱으로 어느정도 가능한데 요즘 출금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뱅킹을 통해 돈을 주고받습니다. 입금은 보이스피싱 때문에 정말 깐깐해졌더군요.

3. 불안한 눈빛

 

창구 직원을 통해 입금을 하려니 직원이 우려 섞인 눈으로 몇 가지를 물어봅니다. 일단 이 돈이 어디서 났는지부터 시작해 보이스피싱 우려가 워낙 높아서 이 돈을 어디로 보낼 건지까지 확인하더군요. 안전 때문인 것은 알지만 이게 이렇게까지 확인 받아야할 일인가 싶었습니다.

솔직히 조금 기분이 나쁘기까지 하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요즘 누가 현금을 들고다닐까요. 현금을 들고와서 입금한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운 일입니다. 제가 봐도 그렇습니다. 확실한 것은 앞으로 더더욱 현금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줄어들 거라는 겁니다.

4. 초기 인터넷뱅킹


생각해보면 초기 인터넷뱅킹이 도입되었을 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철저히 편의에 맞춰진 기능으로 쉽게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고가 발생하면서 점점 규제가 붙더니 이제는 중개기관인 은행이 감시자의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편함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겁니다. 뭐든 초기가 편하고 기회도 많은 법입니다. 어찌되었든 이번에 오랜만에 은행 창구 직원과 입금, 그리고 체크카드 발급을 받았습니다. 체크카드는 혹여나 입금할 일이 또 생기면 그때는 직접 카드로 입금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세상이 거꾸로 가는 모양새입니다.

5. 은행 축소


은행업무를 보고 나오니 30분쯤 지나있었습니다. 고작 입금 하나 하는데 이렇게 시간이 낭비됐습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블록체인이 활성화된 요즘에도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분명한 방향성인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비록 지금은 거래소들이 중간에서 이 일을 대신하고 있지만 적어도 현재의 은행권만큼 불편한 규제들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더 활성화되면 그때에는 거래소 같은 중개인 없이 지갑에서 지갑으로 바로 입금하는 일이 늘어날 겁니다. 은행은 점점 더 그 자리를 잃어갈 것이고, 헤게모니는 크립토로 넘어오고 있습니다.